[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재개로 비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약·바이오주가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에 발목이 잡혔다.
11일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8.09포인트(0.51%) 오른 1만1508.4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 제약업종지수는 156.26(1.78%) 하락한 8636.83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분식회계 판정 이후 정지됐던 주식거래가 이날부터 재개됐다. 삼성바이오로지스는 개장과 동시에 가파른 오름세를 탔고 전날보다 5만9500원(17.79%) 상승한 3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재개는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발 호재는 다른 제약·바이오주로 확대되지 못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발 악재 탓이다. 이날 시장에는 금융감독원이 셀트리온의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 기준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하고 감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000년대 후반부터 셀트리온 제품의 독점판매 권한을 갖고 있었는데 올해 2분기 국내 판매권을 되팔면서 2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대해 금감원이 무형자산인 판권을 매출로 잡은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측은 "기업회계기준에 따른 회계처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회계 문제 논란의 주인공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보다 9800원(12.04%) 하락했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10%, 8%가량 하락했다. 신라젠과 에이치엘비는 각각 5%,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오롱티슈진도 1.43% 내렸다. 메디톡스와 바이로메드는 1% 미만 상승했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재개됐고 4차 산업혁명 기반 헬스케어 발전 전략에서 정부가 재차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육성의지를 언급하는 등 긍정적이 이슈가 계속되고 있어 업종 투자심리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추이를 보면 개별 종목보다는 업종의 방향성에 따라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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