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언제부턴가 각종 메신저가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화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각종 정보와 루머들이 메신저를 통해 급격히 퍼지는데요.
어느 한 곳에서 정보가 뜨게 되면 순식간에 그 정보가 증권업계 전체로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곤 합니다. 단 한줄의 정보나 루머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만큼 정보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시장에서 루머로 크게 출렁이며 곤혹을 치룬 종목이 있습니다. 대우차판매(004550)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장 출발 이후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설이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 가운데 한 언론사가 보도에 나서면서 대우차판매는 순식간에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이후 워크아웃이 맞다 아니다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주주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빠르게 정보를 얻어 주식을 처분한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미처 처분하지 못하고 뒤늦게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은 원망의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객장의 증권사 직원들에게도 대우차판매를 보유한 투자자들로부터 전화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거래소도 대우차판매에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우차판매는 사실무근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는데요.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서며 사태는 일단락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설은 한바탕 헤프닝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을 얼마 앞두지 않은 지금도 대우차판매 주가는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여의도의 메신저 공포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는 메신저의 위력. 오늘 또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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