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장 선임 본격화…이번주 자추위 구성 전망
박명흠·노성석·성무용 등 거론…지주·은행 이사회간 후보 요건 마련 '관건'
2018-12-02 12:00:00 2018-12-02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차기 대구은행장 선출 작업이 이달 초 본격화될 전망이다. 행장 추천권 등 지배구조 개정안에 대한 DGB금융과 대구은행 간 의견이 상당 부분 조율된 데다 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 사건과 채용비리 문제도 일단락된 데 따른 것이다.
사진/DGB금융
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139130)는 이르면 이번 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을 위한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가동할 계획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검찰 수사도 마무리 됐기 때문에 조만간 자추위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행장 선임을) 일부러 늦게 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대구은행 수장자리는 지난 3월 박인규 전 DGB금융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물러난 이후 9개월째 공석이다. 아울러 직무 대행을 맡고 있는 박명흠 부행장 역시 이달 26일 임기가 끝난다. 내년 신사업 등을 추진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선 행장 선임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셈이다.
 
대구은행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가 금융 감독기구로부터 중징계 이상의 제재를 받거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그 직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경우 은행은 비상경영계획 승계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비상경영계획 승계절차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종 직무수행일 40일 이내에 개시되며, 이사회는 40일 이내로 최고경영자 후보를 심의 확정한 후 주주총회에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안건을 부의해야 한다. 신임 대구은행장 후보 추천권은 지난달 통과된 DGB금융의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따라 지주 자추위가 갖게 된다.
 
차기 행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박명흠 직무대행이 꼽힌다.
 
공석이 된 행장 자리를 지금까지 수행해 온 데다 지난 7월 자진사퇴한 김경룡 전 내정자와 각축을 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아들 채용비리 문제 등도 해결된 상태다. 지난달 29일 대구지검 특수부는 대구 수성구청 펀드손실금 보전사건과 관련해 박인규·하춘수·이화언 전 은행장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아들 채용으로 부정청탁 의혹을 받았던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에 대해선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법적 문제에 있어 자유로워진 것이다. 기소 유예처분을 받은 임환오 전 부행장과 노성석 전 부사장, 성무용 전 부행장과 강영순 전 DGB캐피탈 부사장, 이성룡 전 DGB데이터시스템 대표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대부분 지난 5월 대구은행장 선임에 출사표를 던진 전적이 있는 데다 은행 경험도 충분해서다.
 
한편 대구은행 안팎에서는 은행 이사회와 지주 이사회간 후보 요건에 대한 조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동안 DGB금융은 대구은행장 후보로 금융회사 20년 이상 경력과 5년 이상 등기임원 경험, 은행 사업본부 임원 경험, 지주사 및 은행 외 다른 금융사 임원 경험 등을 제시했다. 반면 은행 이사회는 금융회사 30년 이상 근무한 경력만으로도 충분히 전문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자추위가 행장 선임 과정에 ‘은행 이사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충분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며 “전·현직 임원 중 은행 발전에 힘쓸 수 있는 후보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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