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블록체인, 명확한 목적성 먼저"
김화준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 "블록체인 장점만 갖다 쓰자"
2018-11-27 06:00:00 2018-11-27 06: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블록체인 서비스를 왜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김화준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사진)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한 요인으로 명확한 목적성을 꼽았다. 사용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어떤 혜택이 있는지가 확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 부회장은 명확한 목적성과 함께 기업들이 블록체인의 강점만 뽑아 쓰면 보다 강력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을 예로 들었다. A게임과 B게임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코인이 있다면 게임 사용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재미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3억명이 사용하는 10종류의 게임에서 사용가능한 코인이 존재한다면 또 하나의 게임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한류 콘텐츠도 블록체인 기반의 코인이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이다. 해당 가수나 연기자의 행사에 참여하면 코인을 획득하고 이를 다시 공연을 보러가거나 관련 상품을 구매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팬들에게도 활동에 대한 또 하나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각 기업들이 블록체인의 장점만 서비스의 필요한 부분에 가져다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보안과 거래의 투명성이 필요한 부분만 블록체인을 가져다 쓰고, 속도 등 나머지 부분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의 지적대로 블록체인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장점은 보안과 거래의 투명성이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모든 참여자들에게 그 내역이 공유돼 투명성이 보장된다. 때문에 데이터를 위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 모든 참여자들의 거래장부를 위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해킹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속도는 인터넷보다 느리다. 모든 사용자들에게 거래 내역이 공유되어야 하기 때문에, 중앙 서버에게만 정보가 집중되는 인터넷보다 느릴 수밖에 없다. 
 
김 부회장은 인증 서비스를 블록체인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예시했다. 블록체인의 거래 이력 투명성은 기부 시스템에도 적용될 수 있다. 자신의 기부금이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쓰였는지가 투명하게 공유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로 인해 널리 알려졌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불신과 오해도 낳았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으로 인해 파생하는 영역일 뿐, 본질은 아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부회장은 "블록체인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기업들이 우선 서비스의 목적을 명확하게 설정한 후 블록체인의 장점만 필요한 부분에 골라 적용한다면 보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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