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대경·이해곤 기자] 에너지 공기업들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따라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20%'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사업에서부터 다양한 에너지원 발굴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5개 발전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은 지역 사업에, 한국전력공사는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한 사업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9일 경기도 동탄신도시 내 집단에너지 시설 준공식을 갖고 수도권의 안정적 전력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집단에너지 시설은 757메가와트(㎿)급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다. 1조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난 2015년 7월에 착공해 2017년 12월 준공해 현재 상업 운전 중이다. 열병합발전소는 생산한 전력을 자체 사용하거나 판매하고 폐열은 고압증기와 온수를 생산하는데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동탄 열병합발전소는 공사 총 전기생산량의 30%를 생산한다. 또 2021년까지 동탄신도시의 11만4000세대에 지역난방 열을 공급한다. 무엇보다 친환경 LNG 연료를 사용해 법적 질소산화물 배출기준 20ppm보다 낮은 5ppm 이하로 운영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동탄 집단에너지 시설 준공으로 세계 최고의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지역난방과 지역냉방, 그리고 전력사업 등의 고도화로 에너지 공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특히 "에너지 사업을 신산업 발굴과 4차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갈 것"이라며 "깨끗하고 친환경적 에너지 공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에너지기업'으로의 확장을 모티브로 친환경적 미래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30년까지 약 15조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5.06GW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최근 경주에 총 37.5㎿급 풍력단지까지 완공하면서 총 100㎿급의 풍력발전설비를 보유 중이다.
한국남부발전은 ‘재생에너지 3020’ 정책 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신재생 발전 비중을 30%로 설정하고 8조원을 투자하는 등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남부발전은 태양광·풍력발전과 병행해 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투자를 집중, 현재 추진 중인 신인천 연료전지 2단계(18㎿) 건설과 함께 부산발전본부 등에도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혁신과 연결해 추진하는 곳은 한국남동발전이다. 이미 제주탐라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한 남동발전은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 수상 태양광, 계통 연계 영농형 태양광, 석탄재 매립장 활용 태양광 발전, 도로형 태양광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2030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입해 신재생 발전설비를 20%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하기로 계획한 한국중부발전도 우선 풍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매봉산풍력발전단지(8.8㎿)를 철거 후 용량을 18㎿ 증대시켜 재건설하는 매봉산 리파워링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는 태양광 3.6GW, 육상·해상풍력 2.7GW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국서부발전은 안산 시화호에 초대형 수상태양광 계획을 발표했다. 안산시 시화호에 102.5㎿ 규모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을 설치해 2020년 후부터 연간 약 125GWh의 전력생산을 통해 약 3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2030년까지 현재 655㎿ 수준인 신재생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4268㎿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6조15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전력공기업인 한국전력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아직은 전기사업법 개정 전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간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개정이 논의 중인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2030년까지 총 13.2GW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나설 방침이다.
동탄=권대경·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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