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러나면서 향후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자유한국당의 김 부총리 영입설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 현실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동안 한국당에선 김 부총리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적지 않게 나오면서 영입 가능성이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한국당이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을 지적할 때 김 부총리보다는 장하성 정책실장에 화살을 겨눠 왔기에 이런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한국당은 김 부총리가 과거 고용부진의 원인으로 최저임금의 영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당의 경제인식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김 부총리가 과거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각각 기획재정부 2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경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송희경 원내대변인은 "김 부총리는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경제 수장에까지 오른 흙수저 신화의 상징"이라며 "야당도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고 평가했다. 정진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2016년 제가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김 부총리를 우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며 "이 나라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김 부총리의 지혜를 빌려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의 '러브콜'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실제 김 부총리 영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 부총리 영입설에 대해 "우리당 의원들도 섣부른 입장을 가지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선을 그었고, 정두언 전 의원은 "얼토당토 않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에 이롭지 않고 김 부총리 개인에게도 이로운 게 아니라 죽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내정자에 대한 청와대 인사 발표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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