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5번째 중국행, 실적 회복 총력
미국과 함께 최대 전략시장 중국 부진 해결 급선무…수소전기차·고성능차 진출 추진
2018-11-08 16:59:37 2018-11-08 17:02:39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올 들어서만 다섯번째다. 미국과 함께 현대·기아차의 최대 전략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3분기 어닝쇼크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그를 대륙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싱가포르에서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그랩(Grab)'의 앤써니 탄 CE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중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7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열린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개막식에 참석했으며,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에서 진행 중인 '제1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도 들릴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10여차례 해외 출장 중 다섯 차례나 중국을 찾을 정도로 대륙 정벌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 6월 상하이에서 열린 'CES 아시아 2018' 기조연설자로 나섰고,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바이두, 텐센트 등과의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앞서 4월 초에는 중국 엔씨노(국내명 코나)의 출시행사에 참석했으며, 4월 말에는 베이징모터쇼에 들렀다. 2월 초에는 엔씨노를 생산하는 베이징현대 제5공장 생산라인을 살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0월 중국 실적은 7만19대로 9월(8만30대)보다 12.5% 감소했다. 사드 여파가 있었던 지난해 10월(8만16대)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 10월까지 중국 시장 누적 판매량은 63만11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지만 2016년(86만9000대)과 비교하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북미 시장에서마저 부진하면서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 2889억원의 충격적인 실적을 내놔야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다섯번째 중국 출장길에 올르면서 중국 시장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 부회장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전망은 암울하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 부진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시장이 지난 6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는 데다, 중국 정부의 소비세 인하 등 수요 부양책 시행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현대차의 올해 중국 판매량은 목표치인 90만대에 미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고성능 브랜드 'N' 등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지난 6월 'CES 아시아 2018'을 비롯해 이달 5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수소전기차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소전기하우스'를 선보였고, 지난달 말에는 중국의 칭화대와 공동으로 '수소에너지 펀드'를 설립하면서 중국 수소전기차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중국 고성능차 시장 진출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수소전기차 및 고성능차 시장을 선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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