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접견하고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그로 인한 시너지 효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인도 뉴델리 숙소 접견실에서 스와라지 외교장관을 접견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주고받았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 7월 방문 당시 모디 총리가 디왈리 축제에 고위급이 왔으면 좋겠다 하셨고 장관님도 제가 왔으면 좋겠다고 하셨을 때 즉답은 못했지만 (이러한 방문이) 양국 관계에 주는 효과가 굉장할 것이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남편 없이 혼자 나서는 게 처음이라 마음이 떨리고 주춤거렸는데 최고의 예우를 해주겠다는 (인도 측) 말씀을 듣고 정말로 기쁜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에 스와라지 장관은 "여사께서 이렇게 인도를 방문해 주셔서 저로서는 기쁘고 아주 영광스럽다"며 "당초 한국 정부에 고위급 대표단을 요청을 드렸는데, 설마 여사님처럼 이렇게 높으신 분이 저희 디왈리 행사에 참석해 주실 줄은 몰랐다"고 환영했다. 이어 "인도의 많은 국민들이 한국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느끼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김 여사의 단독 외국 방문은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유엔 아동특별총회 단독 방문 이후 현직 대통령의 부인으로서는 16년 만이다. 김 여사와 스와라지 장관 접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5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국 측에서는 신봉길 주인도대사와 청와대에서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고민정 부대변인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싱 동아시아차관, 랑가스탄 주한대사가 배석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여사가 홀로 탑승한 전용기에 대통령 휘장을 떼지 않아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모디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한국과 인도 간의 우호협력을 다지기 위해 대통령을 대신해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여사 방문은) 개인적인 일정이 아니다"라며 "우리로서도 대한민국의 대표단 성격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휘장을 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디 총리의 공식초청에 정중하게 화답함으로써 한-인도 간 국익 증대에 기여하고자 한 것이다. 또 공군2호기를 사용한 것은 김 여사와 수행원의 안전과 효율적인 일정 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숙 여사(왼쪽)가 5일(현지시간) 뉴델리 오베로이 호텔에서 수시마 스와라지 외교장관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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