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부여군이 도시브랜드 ‘러블리부여’를 없애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민선 6기 이용우 전 군수의 흔적지우기를 넘어선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군은 1일부터 청사 내에 있는 ‘러블리부여’ 로고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러블리부여’는 지난 2016년부터 지역사회의 도시브랜드 구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기획감사실 주도로 약 500여만 원의 수용비를 들여 제작됐다. 이어 각종 홍보물과 인쇄물, 광고물, 기념품 등에 사용돼 왔다.
‘러블리부여’는 (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브랜드지수에서 지자체 도시브랜드 역사관광부문에서 올해까지 2년 연속 고객감동지수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준비위원회에서 ‘러블리부여’로 인해 농산물브랜드 ‘굿뜨래’가 위축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의회에서도 의정보고 당시 민병희 의원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해 없애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충남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다른 도시브랜드를 연구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역 평가는 싸늘하다. 민선 7기가 100일을 훌쩍 넘어섰지만 이렇다 할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하는 가운데, ‘백제의 고도’와 ‘부여서동연꽃축제’의 이미지를 한데 담아내며 연간 수백만 명의 방문객에게 브랜드이미지를 제고시켰던 연상효과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주민 A씨는 “농산물브랜드는 올해 같은 경우 수박의 품질 문제가 발생됐는데, 농산물 품질과는 동떨어진 발언으로 도시브랜드를 없앤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평가했다. B씨도 “도시브랜드로 인해서 농산물 브랜드가 위축된다면 새로운 도시브랜드는 왜 만드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누가 봐도 전임 군수에 대한 흔적지우기”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선포됐던 부여군 도시브랜드 '러블리부여'. 연꽃축제와 백제의 고도라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부여군은 1일부터 청사 내에 있는 이 도시브랜드를 지우기 시작했고, 전체 브랜드를 삭제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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