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첫 화면에 검색창만 남긴 네이버 모바일앱 개편안이 공개됐다. 그간 많은 논란을 낳았던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검)와 뉴스 배치를 없애는 대신 AI 추천을 강화하며 포털 본연의 기능인 '연결'에 집중한 모양새다. 또한 텍스트 중심이던 기존 콘텐츠들은 화면 오른쪽 넘기기로, 이미지 중심의 새로운 콘텐츠는 왼쪽 넘기기로 만나볼 수 있도록 배치하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유도한 점도 눈에 띈다.
네이버는 10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네이버 커넥트 2019'를 열고 네이버 모바일앱 개편안을 발표했다. 매년 11월마다 열리는 네이버 커넥트 행사가 이번 모바일앱 개편과 맞물리며 한 달 가량 일찍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대표가 되고 처음 했던 발표보다 훨씬 떨리고 긴장된다"며 "매일 3000만명 방문하는 네이버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하기 때문에 한달 먼저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안은 ▲첫 화면 개편 ▲AI 추천버튼 '그린닷' 추가 ▲'웨스트랩' 등이 중심을 이룬다. 먼저 모바일 첫 화면 중심에는 검색창 '그린윈도우'가 자리한다. 기존의 키워드 검색과 같은 기능이다. 모바일 첫 화면에서 제공되던 뉴스와 실검은 각각 신설된 뉴스판과 검색차트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검색창 아래로는 광고, 날씨 등 기본적인 기능만 남겼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총괄은 "네이버 이용자의 60%가 검색을 위해 모바일앱을 방문했다"며 "검색 중심의 모바일 화면으로 개편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네이버 모바일앱 개편안. 첫 화면에 검색창만 남겼고 왼쪽에 '웨스트랩'을 추가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이번 개편안을 공개하며 AI추천 버튼인 '그린닷'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린닷은 이용자의 시간과 위치 등을 파악해 이용자 관심사로 연결하는 편의 기능 버튼이다. 그린닷 버튼을 누르면 렌즈·음악·음성·내주변 검색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린닷 버튼은 첫 화면뿐 아니라 세부 페이지에도 있어 바로 검색을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류현진 경기 관련 뉴스를 보다 그린닷을 터치하면 추천 뉴스나 류현진, LA다저스 등 추천 검색 환경을 제공한다. 과거 네이버 모바일 세부 페이지에서 검색하려면 첫 화면으로 돌아가야 했던 이용자 환경에 변화를 줬다.
동영상·이미지 등 변화하는 이용자 선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웨스트랩을 추가하기도 했다. 웨스트랩은 모바일 첫 화면에서 왼쪽으로 넘기면 펼쳐지는 '판' 개념이다. 과거 네이버 모바일앱의 개별 콘텐츠 판을 이용하려면 첫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넘겨야 가능했다. 문자 중심의 기존 콘텐츠 판은 모바일 첫 화면 오른쪽에 그대로 둔 채 인플루언서·커머스, 지역·위치 등 새로운 판을 추가했다. 네이버는 웨스트랩을 텍스트 중심이 아닌 동영상·이미지 등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기존 이용자들에게는 문자 중심 콘텐츠가 익숙하겠지만 1020세대에게는 그렇지 않다"며 "이미지와 동영상 등 새로운 콘텐츠를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웨스트랩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09년 네이버 모바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문자 중심 뉴스 5개와 사진 뉴스 2개, 실검 등이 차지하던 모바일 첫 화면에 변화를 줬다. 2009년 월간 이용자가 35만명에 불과하던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은 현재 매일 3000만명의 이용자가 방문 중이다. 콘텐츠 판은 2009년 3개에 불과했지만 2012년 7개, 현재 30여개로 늘었다. 이번 개편안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이용자의 경우 이날부터 시험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가 모바일앱을 개편하며 추가한 인공지능(AI) 추천 버튼 '그린닷'. 사진/네이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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