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한국게임산업협회가 '게임=사회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추진 움직임에도 세계 게임협회들과 함께 대응할 예정이다.
10일 게임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게임협회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씻기 위한 건강한 게임 문화 확산에 나섰다. 지난 8일 게임협회는 게임물관리위원회와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게임 교육 분야 정보교류·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게임의 긍정적 인식 제고와 건강한 게임 문화가 확산·정착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게임협회는 ▲게임이용자 교육 ▲민간 자율규제 정착 지원 ▲건전한 게임문화 확립·발전 계획 수립 ▲공동조사·연구 등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열린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한국게임산업협회 업무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이재홍 게임위 위원장, 강신철 게임협회장. 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게임협회는 앞서 지난 7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확대 강화안'을 시행했다. 확률형 아이템 구성 비율을 개별 확률 공개를 원칙으로 사업자는 해당 정보를 구매화면 등을 통해 안내해야 한다. 자율규제 적용 대상을 모든 플랫폼·청소년이용불가 게임까지 확대했다.
게임협회의 이러한 활동은 게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에 선제 대응하는 성격이 강하다. 확률형 아이템은 일명 '뽑기형 아이템'이라 불리며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대표적인 사업 모델로 자리 잡자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WHO의 게임장애 질병 등록 움직임에도 대응 중이다. 강신철 게임협회장은 지난 3월 "게임장애 등록은 충분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각국 협회와 소통해 공동 대응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 협회장은 같은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게임산업협회와 관련 대응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창립총회를 열었던 '한국게임정책 자율기구'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다음달 11월 출범 예정인 정책 자율기구에는 황성기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학계와 산업계가 참여했다. 정책 자율기구는 게임 관련 이슈의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 자율기구와 소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게임협회 관계자는 "물밑에서 전세계의 여러 협회와 논의 중"이라며 "각 협회와 대응 합의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이 지난달 18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지스타 2018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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