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故 조동진을 그리며…장필순, 5년 만의 정규 8집
조동진 사단·제주도 일상, 장필순 과거와 현재의 기록들
2018-08-06 10:56:55 2018-08-06 10:56:5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뮤지션 장필순이 정규 8집을 발매한다. 고(故) 조동진(1947~2017)에 대한 그리움을 그 만의 시선으로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6일 음반제작사 페이지터너에 따르면 장필순은 지난 2015년 봄부터 2017년 겨울까지 ‘소길花’란 프로젝트로 10곡 노래들을 공개해왔다. 여기에 새 노래 2개를 더해 총 12곡의 8번째 정규앨범 'soony eight - 소길花'가 완성됐다. 'Soony Seven' 이후 5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타이틀 곡 '그림'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가수 조동진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곡이다. 장필순의 한숨 같은 목소리가 언제나 그의 곁에 있다 사라진 조동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다소곳하고 고요하지만, 더할 나위 없는 슬픔을 담아 응시하는 시선이 허공을 채운다. "그대의 노래는 바람처럼 우리가 그리던 저 그림 속으로"
 
장필순은 1992년 조동진과 그의 동생 조동익, 동료 조원희와 함께 '하나음악'을 설립, 음반제작·공연 등의 활동을 해오며 국내 여성 포크록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3년 재정난으로 하나음악이 문을 닫고 뮤지션들은 제주도로 삶의 터전을 옮겨 살아왔다. 2011년부터 하나음악은 레이블 푸른곰팡이'로 활동을 재개했고, 장필순 역시 '조동진 사단'과 꾸준히 교류하며 앨범을 발표해왔다.
 
'그림' 외에 20년 전 조동익의 'Movie' 음반에 실렸던 곡 '아침을 맞으러', 조동진의 생애 마지막 가사가 된 '저녁 바다' 등 '조동진 사단'을 떠올리게 하는 곡들도 수록됐다.
 
장필순과 교감하는 동료들의 흔적도 느낄 수 있다. 주로 제주도 소길리에 사는 그와 인간적, 음악적 유대를 나누는 이들이다. 박용준의 '아름다운 이름', 배영길의 '외로워', 이상순의 '집', 이적의 '고사리 장마' 등이 수록됐다.
 
글, 사진으로 구성된 76페이지의 부클릿이 음반에 함께 실린다. 페이지터너는 "모든 계절, 모든 시간을 어제인 듯 되돌아보는 이 앨범은 잃는 것이 많아지고, 떠나보내는 것이 익숙해져버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쓰다듬어 줄 것"이라 설명했다.
 
1989년 1집 '어느새'로 데뷔한 장필순은 국내 여성 포크록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손꼽힌다. '조동진 사단'에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순간마다', '동창' 등의 곡을 발표하며 통기타와 포크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렸고, 이후로도 재즈·일렉트로니카를 가미한 포크록을 시도하며 한국 대중 음악계의 저변을 넓혀왔다.
 
정규 8집 음원은 8월8일 정오에, 음반은 8월10일 공개된다. 발매 기념 공연은 8월18일 부산 오즈홀, 25-26일 벨로주홍대, 10월13일 제주에서 개최된다.
 
장필순. 사진/페이지터너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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