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하나투어는 전거래일 보다 10.69%(8400원) 내린 7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52주 신저가인 7만원까지 주저앉았다. 모두투어는 10.94%(2850원) 내린 2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찬가지로 장중 2만315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했다.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전날 장 마감 이후 2분기 연결 매출액이 19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15.9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정체된데 반해 비용이 증가하자 이익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중권 연구원은 “본업의 수익성이 크게 저조해지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작년 황금연휴 기저효과가 이익의 레벨을 더욱 낮아보이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은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다. 우선 2분기 중 오사카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행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쳤고 지방선거에 영향도 받았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방선거 결과와 맞물려서 공무원 및 각 지방자치단체 관련 사업체들의 단체 여행 움직임이 둔해졌다”며 “9~10월에도 작년 추석연휴 기간 출국자수를 넘어서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모두투어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6% 감소한 약 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0.84% 줄어든 834억원, 당기순이익은 52% 줄어든 29억원을 기록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자연재해 발생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여행수요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행 업황의 부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동반 10%대 하락했다. 사진은 인천공항 탑승동에 여행객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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