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이번주는 코스피는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일본의 통화정책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250~2370포인트로 전망하고 수급 공백과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영향 등을 변수로 꼽았다.
이번주는 미국·일본·중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엔화 강세와 미국, 일본의 장기 금리 상승, 위안화 약세, 달러화 약세 속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 심리가 지속돼 국내 증시는 박스권 정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7월30~31일에는 BOJ(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고, 7월31~8월1일(현지시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중국 인민은행은 추가 완화 정책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엔화 강세 및 장기금리 상승, 위안화 약세, 달러화 약세 재료가 혼재돼 금리, 환율, 주식시장에 대한 일방적 베팅이 어려워졌다"며 "코스피도 이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되며 지지부진한 박스권이 한 주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수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고 개별 실적 및 재료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강달러-약위안 구도에서 파급되는 중립이하의 신흥시장(EM)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의 금융상품 등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거래) 환경과 G2무역분쟁의 여진은 시장 추동력을 제약하는 부정요인"이라며 "국내외 뉴스흐름 및 단기 재료변화에 따른 업종간 각개전투로 점철된 트레이더 장세(Trader's Market·극심한 주가 변동을 틈타 주식을 활발하게 사고 팔아 투기적 차익을 챙기는 이들이 많아진 시장) 추세화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을 정점으로 유가, 달러, 위안화의 안정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신흥국의 안도감 확대가 예상된다"며 "IT를 비롯해 화학, 항공, 면세점 등이 매크로 가격 지표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보호무역 등에 대한 우려 확대 시에는 경기에 영향이 적고 한국 고유 모멘텀이 높은 콘텐츠, 게임, 남북경협 등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31일)를 포함해 이번주에도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으나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가능성이 낮아 외국인 자금의 강한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출업종에서 낙폭과대주 위주의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업종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에 낙폭과대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모멘텀이 연초 대비 약화되고, 본격적인 상승세 확산이 제한된 시장에서 하이리스크인 중소형·성장주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가치주 내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으로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와 제약·바이오업종은 중립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만큼 기술적 반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으나 추세적 상승세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며 "신흥국 증시의 유동성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상승'보다는 '안정'에 베팅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고멀티플 업종군들이 포진된 코스닥 변동성에 유의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에도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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