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요시타케 신스케가 책에 대한 모든 것을 100쪽 분량에 그려냈다. ‘책에 관한, 책을 위한, 책에 의한’ 책이라고 할만하다. 작가는 특이한 책에서부터 서점과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 등 알짜 정보를 귀여운 일러스트 그림으로 그려냈다. 부케 대신 책을 던지고, 도서상품권으로 축의금을 내는 ‘서점 결혼식’ 등 저저만의 상상도 자유롭게 펼친다.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작가는 특유의 센스로 ‘함께 읽자’고 권한다. 책은 품 들이지 않고 느낄 수 있는 힐링의 도구다.
있으려나 서점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고향옥 옮김|온다 펴냄
타인을 과하게 의식하면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기 힘들다. 취향은 왠지 고급스럽고 독특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향은 ‘마음의 방향’이다. 타인의 허락이 필요 없는, 내면과의 대화다. 저자는 개인적인 공간부터 물건, 관계,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진실한 취향을 풀어놓는다. 그 과정에서 남의 시선을 배제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꼼꼼히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비교 지옥’에서 빠져나와 자신만의 행성을 가지라”는 저자의 경험담은 취향을 ‘자존감’의 영역에서 돌아보게 한다.
하루의 취향
김민철 지음|북라이프 펴냄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지적한 장하준 교수의 10년 전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저임금 인상, 복지 지출 확대 등 정부 정책이 경제, 사회 문제를 풀기에 태부족이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진취적이고 생산적인 복지국가로의 이행이 해결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각 경제 주체들이 미래 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취업 시장을 개척하는 대대적인 경제 시스템적 전환이 필요하다. 스웨덴이나 핀란드 사례를 들며 그는 더 적극적인 체제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10주년 특별판)
장하준 지음|부키 펴냄
저자는 남들이 꾸는 ‘꿈’을 맹목적으로 꿨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배웠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건 그의 삶이 아니었다. 타인의 삶을 대리하는 삶이었다. 그 후로 그는 ‘나로 살기’로 한다. 대기업을 뛰쳐나와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행복한 삶을 가꾸고 있다. 그는 타인의 욕망을 채우는 시간에 자신의 욕망부터 채워보라고 권한다. 타인의 기대와 시선을 끄고 사소한 것부터 자신이 관심 가는 것에 신경을 기울여 보라고 말한다. ‘노오력’을 종용하는 시대에 새겨볼 만한 관점이다.
꿈 따위는 없어도 됩니다
이태화 지음|동양북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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