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우리 선수단의 경기를 뜨겁게 응원해준 대전 시민들과 남녘 동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주정철 북측 선수단장)
대전광역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출전한 남북단일팀이 혼합복식조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한민족의 하나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 대전시가 북측 선수단을 위해 마련한 황송만찬에서는 이번 대회의 성과에 대한 축하와 함께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각별한 우호의 시간을 가졌다.
대전시청 청사 20층 하늘마당에서 열린 이날 환송만찬에서는 남한 측 남자탁구 간판인 장우진 선수와 북측 여자 에이스인 차효심 선수를 비롯해 남북 선수단 25명이 참석했다. 북측 선수단은 시민응원단의 제안으로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새겨진 티셔츠에 선수단 모두가 서명해 이를 허태정 시장과 김종천 시의장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티셔츠는 너무 작아 많은 시민들이 함께 볼 수 없으니, 무대현수막에 그려진 한반도기에 남?북 선수 모두가 서명을 하고 그것을 시민들이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 전시하면 어떻겠느냐”고 즉석 제안해 남측 선수단은 현수막 한반도 그림의 북측 땅에, 북측 선수단은 남측 땅에 각자의 서명을 담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허 시장은 “남북선수단의 서명이 담긴 현수막을 보존하고 20층 하늘마당을 평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짧은 대회기간이었지만 국경과 이념을 초월하는 스포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이번 대회를 통해 대전이 남북 화해 물결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개막한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는 22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남자·여자부 단식과 복식 결승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회가 마무리되며, 남자부 단식(장우진)과 복식(장우진, 임종훈)에 우리나라 대표선수가 출전한다.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북측선수단 환송행사에서 북측선수단이 대형 한반도기에 '우리는 하나'라는 글씨를 쓰고 있다. 사진/대전시
대전=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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