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청와대가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에 군 검찰을 통한 수사요구를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가 국방부에 (기무사 문건) 수사를 요구했고 송 장관이 무시를 했다는 취지의 내용은 사실이 전혀 아니다”며 “청와대가 송 장관에게 수사요청을 한 사실도 없고, 그 요청을 송 장관이 무시했다는 것도 따라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송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지난 봄부터 ‘기무사 개혁’이라는 큰 틀 속에서 추진하면서 함께 해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변인은 ‘송 장관이 지난 3월 기무사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청와대에 바로 보고했느냐’는 질문에는 “칼로 두부 자르듯이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사실관계에서 회색지대 같은 그런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전날(10일) 대변인 논평에 송 장관에 대한 경고 또는 질책의 의미가 담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 부분은 해석의 영역으로 남겨두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송 장관이 3월에 보고를 받은 후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어 대통령 특별지시까지 나오게 한 경위에 대해 따로 조사했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도·싱가포르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집회 당시 기무사가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한 것과 관련해 독립수사단을 구성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송 장관에게 지시했다. 송 장관은 문 대통령의 지시 후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장관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고려해 군 검찰과 별도의 독립적인 수사단을 구성해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기무사 특별수사단 대통령 지시 관련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