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사회적 가치 탐구에 힘을 쏟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각 계열사들의 경영 및 사업 방향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사회적 가치란 기업이나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보다 기여하는 가치를 말한다. 인권·공정·연대·협력·윤리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말 서울 중구 본사에서 SK테크엑스·SK커뮤니케이션즈·SK텔링크 등 주요 자회사들의 경영기획·인사·홍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기업의 개념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각 사 경영기획 담당은 사회적 가치 관련 활동을 기획하고, 인사 담당자는 구성원들의 사회적 가치 활동에 대해 평가한다. 홍보 담당자는 이러한 활동을 내·외부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은 직원들에게 사회적 가치의 개념에 대해 알려주는 영상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덩치가 큰 계열사들은 기존에도 사회적 가치 관련 교육과 활동을 지속했지만 인력이 부족한 계열사들은 사회적 가치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중소 계열사들도 이처럼 주요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아 사회적 가치 추구에 함께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의 SK 서린빌딩. 사진/뉴시스
IT서비스 계열사인 SK주식회사C&C는 팀 단위 조직까지 경영과 사업 활동에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 활발히 논의 중이다. 다른 SK 계열사들도 사회적 가치를 경영과 사업 활동에 반영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한 SK 계열사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것은 결국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것"이라며 "기존보다 회사의 이익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보다 추구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토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에 지속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지속경영위원회는 지속경영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을 검토한다. 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및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안전·보건·환경 등 사회적 이슈 제반 사항에 대한 심의도 진행한다.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18 확대경영회의에서 "각 계열사들은 하반기 CEO 세미나까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조직 및 제도 설계 방향에 대해 준비해 내년부터 실행에 착수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CEO들은 사회적 가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애요인을 규명하고 해결방안을 수립하며 각 사의 사업 내용과 상황에 맞춰 조직을 새롭게 설계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각종 강연에서도 사회적 가치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2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포럼에서 축사를 하며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기초 교육과 건강서비스, 음식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세계 시민들이 늘고 있다"며 "기업들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지난 2016년부터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도 시행 중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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