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 미세먼지 타고 시장 커진다
유해물질 적은 전기레인지 수요 증가…SK매직·쿠첸 등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
2018-06-27 14:51:03 2018-06-27 14:51:03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전기레인지 시장이 미세먼지 이슈를 타고 점차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로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스레인지와 달리 유해물질이 거의 없는 전기레인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규모는 지난 2012년 25만대에서 지난해 62만대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전년 대비 30% 성장한 8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커졌다.
 
가스 대신 전기를 이용하는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에 비해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가스 발생이나 화재 사고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이슈로 주방 등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전기레인지 시장은 전통적으로 주방가전에 강점을 보이는 중견기업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대기업의 가세로 시장이 더 확장되는 모습이다. 판매량 기준으로 전기레인지 시장점유율 1위인 SK매직은 지난해 10만5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36%가량 판매량이 늘며 17.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고수했다. 전기레인지 시장 2위는 쿠첸, 3위는 린나이다. 1분기 기준 각각 13.4%, 9.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을 두고 LG전자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각개전투를 벌이는 중인데 중견기업 쿠쿠전자의 경우 올해 1~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하기도 했다. 
 
전기레인지는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으로 구분된다. 하이라이트는 용기 제한이 없고 보온이 가능하지만 잔열로 인한 화상 우려가 있다. 인덕션은 높은 열효율로 조리속도가 빠르지만 전용 용기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 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올해 1~5월 하이브리드 제품은 전체 전기레인지 중 각 43%, 46%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수요를 보였다.
 
SK매직의 경우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스 하이브리드레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가스 하이브리드레인지는 전기레인지 화구와 가스레인지 버너가 결합된 제품이다. 가스 화구를 사용해 빠른 조리가 가능하고, 섬세한 화력조절이 필요한 요리는 전기 화구를 사용하면 된다.
 
전기레인지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레인지가 완전히 가스레인지를 대체할 만큼은 아니지만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메인 주방 외에 보조 주방에서 활용도가 높고, 청소·관리가 용이하며 디자인이 세련돼 주부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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