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최근 5년간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충분한 자산이 축적되지 않은 만큼 금리 변동에 따른 취약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신용정보원의 ‘청년층의 주택담보대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담대 잔액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21.1.%로 중·장년층(60%)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주담대의 연평균 증가율은 20∼30대 청년층이 21.6%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6.5%, 50대는 2.7%에 그쳤으며, 60대 이상은 오히려 2.3% 감소했다.
최근 5년 동안 주담대 총 증가액에 대한 각 연령대별 기여율에서도 청년층이 평균적으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청년층은 2013년 81.8% 이후 꾸준히 50~60% 수준의 기여율을 유지하다가, 2017년에는 83.8%로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주담대 증가는 주로 신규대출로 이어지고 있었으며, 2017년 청년층의 신규주담대 액수는 전년말 잔액의 약 36% 수준이었다.
청년층의 경우 기존대출액 감소율(21.4%)도 타 연령대에 비해 높지만 신규대출액 증가의 규모(36.4%)가 이를 상회해 전반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60대 이상의 고령층의 경우 신규대출액(15.3%)보다 기존대출액 감소분(19.0%)이 더 커서 전체적인 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청년층의 1인당 주담대 액수 또한 꾸준히 증가하며 타 연령대보다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청년층의 1인당 주담대 액수은 2013년 9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400만원으로 연평균 8.3%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외 40대 이상은 6.3%, 50대 이상은 4.9%, 60대 이상은 4.9%로 청년층에 비해 절반 가까이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청년층의 주담대 이용 증가는 지난해 주택금융공사가 실시한 ‘2017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일반가구 중 향후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전체의 31.9%를 차지했는데, 가구주 연령대별로 30대 이하가 가장 높은 구매의향(55.5%)을 보였다. 이는 60대 이상(10.0%)보다 5배 높은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주담대 이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16.7%가 이용의사를 나타났는데, 가구주 연령대별로 30대 이하가 주담대 수요가 가장(28.2%) 높았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20∼30대 청년층은 사회초년생으로서 생애주기 상에서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첫 수요가 발생하는 시기"라며 "청년층의 경우 아직 충분한 자산축적이 이뤄지지 않아 향후 대출금리 상승 및 주택가격의 변동과 같은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취약하므로 장기적인 주택담보대출 변동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일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청년 층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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