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특수차량 제조 전문기업
오텍(067170)이 지주회사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회사란 지배회사(모회사)로서 자회사의 주식을 전부 혹은 일부 매수해 지배하는 회사를 칭하는데, 보통 사업회사에 비해 지주회사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서 오텍은 전일보다 250원(1.79%) 오른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중 1만4550원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오텍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지주회사 적용 제외에 따라 금융업에서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으로 업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주회사의 자산요건이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바뀌면서 자산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지주회사 적용 제외 신청을 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오텍캐리어와 오택캐리어냉장, 오텍솔루션즈,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 등 오텍그룹의 주요 자회사는 종속회사로 변경된다.
보통 국내 증시에서는 지주회사의 기업가치가 자회사인 사업회사에 비해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보다 할인받는 이유는 상장자회사의 더블카운팅과 순자산(Net Assets)의 현금화 과정에서 세금이 발생하는 것, 포트폴리오 측면에서의 디스카운트 요인 발생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지주사 전환 후 재상장한
매일홀딩스(005990)의 경우 당시 2만9000원에서 3만원을 웃돌았으나 최근 주가는 1만4000원대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녹스(088390) 또한 작년 7월 인적분할을 통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은
이녹스첨단소재(272290)를 통해 영위하고 지주회사로 남게 됐다. 그러나 당시 2만1000원대였던 이녹스의 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해 최근에는 1만~1만1000원에서 거래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경우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는데, 사업규모가 작은경우 할인폭이 더 크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며 "지주회사의 지위를 벗어났다면 실제 영위하는 사업의 계획이 바뀌었거나 영업행위에 있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이 지난해 오텍의 캐리어에어컨 정책설명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오텍 홈페이지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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