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액면분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은 이번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대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이를 위해 오는 30일부터 5월3일까지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며, 4일부터 액면분할된 주식이 거래된다.
이에 따라 현재 250만원대 안팎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원대로 변경된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진다는 점이 유동성 풍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거래량이 늘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0만원 이하가 된다는 점도 차익거래 및 바스켓 구성에도 용이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업계는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후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폭 하락한 후 실적에 따른 펀더멘탈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월1일부터 액면분할 효과를 노리며 삼성전자를 1조8030억원 가량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9380억원, 외국인은 1조57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과거 액면분할의 경험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0년 4월20일 당시 시총 2위였던 SK텔레콤의 액면분할 사례를 살펴보면, 거래정지 직전 차익 거래가 줄고 일단 팔고 가자는 움직임이 나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펀더멘탈은 크게 문제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최석원 센터장은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았고, 2분기가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4차산업혁명, 클라우드 등으로 인해 서버용 D램 수요가 계속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D램 시장에서 삼성의 기술력을 따라 올 수 없는 기업은 없다”며 “최소 2년간 반도체 시장에서의 압도적 점유율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오는 30일 삼성전자는 액면분할로 인해 5월3일까지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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