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이석채 회장 '연임' 여부에 쏠린 '눈'
2010-03-08 16:23:19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대표이사 임기 3년만 채우고 그만두겠다는 뜻을 비쳤다.
 
아직 2년 가까운 임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공룡조직인 KT(030200)는 물론 통신업계 전체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거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 회장은 지난 주말 통신CEO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까지만 하고 KT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임기 3년만 채우고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KT측은 이에 대해 "이제 막 1년이 지났는데, 연임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그러나 임기 2년차의 밑그림이 이미 완성돼 사실상 남은 임기는 1년으로 봐야 한다는 점에서, 자회사까지 포함해 6만명의 거대 조직인 'KT號' 수장의 연임 여부는 당연히 시장의 관심사다.
 
KT 내부에서도 이 회장이 연임을 포기할 경우에 대한 우려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죽어가는 거대공룡'으로 불리던 KT가 자회사인 KTF와 합병에 성공하고, 아이폰 등을 들여오면서 통신업계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었던 중심에 이 회장이 서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KT의 비대한 몸집을 가볍게 하면서 절대 강자인 SK텔레콤이 주도해오던 시장을 혁신시키고 있는 점에 재계 전체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연임을 않을 경우 KT가 이 흐름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 회장으로서는 그만두고 물러나도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통신업계는 다시 '고인 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최근 이 회장에게 연임 여부를 물었으나, 이 회장은 "안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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