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034230)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악재에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개장 초기 비용으로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실적 회복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은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299억5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16년(657억8600만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호텔부문에서만 359억75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카지노부문에서도 2016년(529억3000만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95.4% 감소하며 24억4400만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호텔부문 부진에 대해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리조트시설인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를 지난해 조기 개장하면서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높게 형성됐다"면서 "반면 집객을 유발할 만한 부대시설이 아직 개장되지 않은 상태여서 손실이 크게 잡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본사 실적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워낙 강경하게 나온 영향이 컸고 일본의 경우 북핵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부진했다"면서 "여기에 회사의 카지노 승률 부진이 겹치면서 손실폭이 커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부터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인 광광객 매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면서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호텔부산 개보수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호텔부문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서는 매출액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이 북한 견제를 빌미로 한반도 사드 배치를 강행하며 한중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북한이 핵동결 카드를 꺼낸 만큼 사드 문제도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6일에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된 만큼 중국인 관광객 문제도 해결이 가시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라다이스 실적에서도 동북아 정세의 온기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 3월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액은 521억91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9% 증가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1493억7400만원으로 지난해(1246억2800만원)에 비해 19.9% 늘어나며 실적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일본 VIP 증가 등의 요인이 더해지며 올해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는 전체 개장 이후 집객력이 확대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거라는 평가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시티 안착과 한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인 방문객 숫자가 회복되는 동시에 중국인에 치중돼 있던 고객이 다변화할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무난히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연구원은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는 중국과 일본에 근접한 대규모 리조트시설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지리적 혜택을 혼자서 누릴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일시적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기대치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일부 개장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사진/파라다이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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