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오는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자유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물난에 허덕이던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당의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바른당은 1일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이 4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고 공지했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직 도전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7년 만이다. 안 위원장의 출사표에는 거대 기득권 양당과 차별화하는 메시지와 정책이 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깨끗하고 유능한 지방정부 등 서울시 비전에 관한 내용들과 최근 서울시의 문제점 중 하나인 미세먼지 등에 관한 대책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미래형 서울시’로 변모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정부를 견제하는 야권의 대표선수로서 역할론을 부각하며 한국당과의 보수층 표심 잡기 경쟁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경쟁하고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이라며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박 시장을 겨냥한 ‘양보론’을 부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효과를 우려해서다. 안 위원장은 2011년 9월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접고 박 시장의 출마를 지지한 바 있다.
서울시장 후보 영입에 잇달아 고배를 마신 한국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 공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에 나서면서 ‘보수우파 결집’을 끌어낼 후보에 초점을 맞춰 김 전 지사 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직접 김 전 지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김 전 지사가 출마에 적극적인 점을 긍정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도 지난달 20일 “선당후사의 각오로 6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선전하도록 힘껏 노력하겠다”며 지방선거 출마에 긍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김 전 지사는 경기도 부천을 지역구로 한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두 차례에 걸쳐 경기기사를 지냈고, 2016년 총선에서는 대구에서 출마해 낙선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인재영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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