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저비용항공(LCC) 사업에 충실하겠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원가 경쟁력을 지킬 수 있는 기단 전략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제주항공의 여섯 번째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그는 2008년 애경산업 신규사업&혁신부문장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제주항공과 연을 맺었다. 제주항공에서 마케팅본부장(전무)과 커머셜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하고 제주항공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이 대표는 LCC 본연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중장거리 노선 확장을 위한 기단 강화 계획을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LCC 가운데 가장 많은 8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1대가 들어왔다. 그는 "B737-800 단일 기종을 운영하며 비용 효율성에 바탕을 둔 LCC 사업에 충실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다음 단계로 내년 하반기 B737-맥스를 도입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기종 다변화로 성공한 LCC 모델은 아직 없는 만큼 근거리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국내 지방공항에서의 국제선 항공편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다음달부터 무안공항에서 오사카와 다낭, 방콕 등에 신규 취항한다. 이 대표는 "인천과 김해를 확고한 허브로 구축하고, 무안과 제주 등 다른 도시에서도 국제선 출항을 확대할 것"이라며 "무안은 공항 인프라가 좋지만 정기선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의 대중화를 통한 성공이 제주항공의 장점인데, 행복한 경험을 전달하는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면 (무안공항) 도전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최근 항공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기장과 기내승무원 등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서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피로도가 극에 달해 건강이나 궁극적으로 안전 이슈로 가서는 안 된다"며 "제주항공의 성장 계획을 세우는 데 승무원의 수급과 교육 훈련 등에도 빈틈없는 제도 보완과 투자확대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노력이 제주항공을 '넘버원' LCC로 만들었다"며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지속 성장의 경영 철학을 제주항공에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9963억원, 영업이익 101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74%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6% 개선된 77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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