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디비케이(073190)가 자사 대표 브랜드인 '듀오백'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3년 간 지속됐던 적자를 털어낸 만큼 올해는 해외 진출에 매진하는 한편 B2C(기업과 소비자 간 직접거래) 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의자업계 1위인 시디즈와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디비케이는 지난 28일 인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듀오백으로 변경했다. 2014년 사명을 듀오백에서 디비케이로 바꿨으나 4년 만에 본래 사명으로 돌아온 것이다. 29일 디비케이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듀오백 인지도가 높은 만큼 브랜드 가치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주총 의결이 끝난 만큼 내달 5일경 등기절차를 마무리하고 10일경 거래소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디비케이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정체기를 겪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헬스케어 전문 유통샵인 '리얼 컴포트' 사업을 시작한 뒤 매장을 20개까지 늘리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매장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디비케이 관계자는 "코스닥에 상장된 상황에서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난해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과정을 밟았다"면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투자를 마무리하고 현재는 이익 회수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을 통한 시장 확대 가능성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디비케이의 수출 매출은 전년보다 25.8% 늘어난 5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14% 수준이다. 국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납품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디비케이 관계자는 "의자 1위 업체인 시디즈의 경우엔 국내 최대 사무가구회사 퍼시스의 자회사라는 점 때문에 퍼시스 판매 비중이 높다"면서 "기업 영업에서 의자를 사무가구와 같이 파는 기업과 의자만 판매하는 기업이 경쟁하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에 디비케이의 경우 매출을 늘리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뉴질랜드 관공서나 중남미 수출 등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B2B 매출은 시디즈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지만 B2C에서는 1위 업체와의 경쟁 구도에서 승산이 있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실제로 디비케이의 작년 매출액(383억원) 대부분은 일반 소비자 판매에서 나왔다. 반면 2016년 기준 시디즈의 소매 판매 규모는 전체 매출(1394억원) 가운데 553억원이다. 디비케이는 향후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학습·사무환경을 개선하는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디비케이 관계자는 "시디즈의 경우 사무가구 시장의 정체로 개인 소비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링고 제품이 히트친 것을 제외하면 매출 전체에서 일반 소비 비중은 크지 않다"면서 "디비케이는 듀오백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IoT 기술을 확용해 아이들의 학습 습관을 기르는 등의 시장 확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비케이가 운영하는 헬스케어 전문 체험형 유통샵 리얼컴포트 은평롯데몰 직영점 전경. 사진/디비케이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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