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보톡스와 필러에 이어 턱밑지방개선주사제 개발에 나서 피부성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6일 특허심판원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엘러간의 '벨카이라'를 상대로 조성물특허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벨카이라 복제약을 개발하기 위해 특허 무효화에 나선 것이다.
벨카이라는 데속시콜산을 주성분으로 한 세계 유일의 이중턱 개선 주사제다. 턱살이 돌출되거나 과다하게 불룩한 턱밑 지방을 분해하는 제품이다. 또한 치료 부위에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이 제품은 2015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이후 미국을 포함한 캐나다, 호주, 아이슬란드, 헝가리 등 세계 24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출시 초기여서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다. 벨카이라의 지난해 전세계 매출은 약 600억원에 달한다.
벨카이라는 올해 1월 국내 출시됐다. 다만 조성물특허가 2031년까지 등록돼 있어 후속제품 상용화를 막고 있다. 조성물특허는 약물의 안정화나 성분 배합 방법 등에 대한 기술이다. 안정화를 위해 약효를 내는 주성분에 다른 물질을 섞거나 약제의 형상(알약, 필름, 분말)을 주기 위해서 부형제를 넣는 경우 등이 조성물특허에 속한다. 벨카이라 특허권자는 '데옥시콜린산의 수용성 약제학적 조성물'에 대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대웅제약이 심판에서 패소 시에는 특허만료에 앞서 조기 출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 1심에서 승소하더라도 특허권자가 2심(특허법원)과 3심(대법원)까지 항소, 상고를 제기하면 후속제품 출시가 지연되기도 한다.
대웅제약은 피부성형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벨카이라 후속제품을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용성형 관련 제품은 보톡스와 필러가 대표적이다. 다양한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면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에서 유리하다. 보통 턱밑 지방 개선은 피부 및 근육의 탄력 정도에 따라 리프팅, 지방흡입술 등이 사용된다. 안면윤곽 개선을 위해 보톡스와 필러 등 미용성형 제품들을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대웅제약과 자회사인 디엔컴퍼니는 보톡스 '나보타'와 필러 '다나에'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피부미용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벨카이라 시장에 진입한다면 나보타와 다나에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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