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지난달이었죠. 도요타 리콜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리콜이 시작된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었는데요. 바로 오늘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대기아차는 큰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것에는 다소 못 미치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고요. 점유율 역시 지난 1월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반해 미국 브랜드인 포드와 도요타를 제외한 미국 진출 일본 브랜드들은 눈에 띄는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순위를 매기자면 포드, 닛산, 혼다, GM, 현대기아차 순으로 반사이익이 돌아간 건데요.
먼저 이번 사태의 주인공인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줄어든 1만30대를 파는 데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했던 두자릿수대의 감소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역시 타격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해 이번 사태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은 업체는 포드입니다. 포드는 지난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나 급증한 14만2300대의 차를 판매했는데요.
특히 포드는 지난달 12년만에 월간 판매량에서 GM을 앞질러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 사태로 미국시장에서 포드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완전히 부활한 거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추세가 꾸준히 이어질지 그렇지 않으면 도요타 리콜 파장이 수그러지면서 다시 판매율이 감소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두번째로 반사이익을 챙긴 업체는 도요타와 같은 일본 브랜드입니다. 리콜 사태로 인한 불신이 일본차 전체로 번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줬는데요.
일본 브랜드 중 가장 큰 반사이익은 닛산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지난달 닛산은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급증한 7만여대의 차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도요타의 리콜이 집중된 승용차 부문에서의 반사이익이 두드러졌는데요. 무려 40%에 가까운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겁니다.
혼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가까이 증가한 8만700대를 판매하면서 무서운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현대기아차의 반사이익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현대차는 11%, 기아차는 9%의 판매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는데요.
특히 지난 1월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7.6%였던 것에 반해 지난달에는 7.5%로 오히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미국내 판매 상위 20대 차종에 현대기아차 차종이 여전히 하나도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는 데요.
지난달 포드가 지난 1월에 비해 한 개 차종이 더 늘어난 다섯개 차종을 20대 차종에 포함시켰고 크라이슬러가 2개 늘어난 3개 차종을 포함시켰던 것에 비하면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부진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소비자들이 차 브랜드를 바꾸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일단 이번달 판매량이 집계되는 다음달까지 기다려봐야 구체적인 반사이익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