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전방위적 수수료율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할인 이벤트 등 카드사들의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쟁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가입자 수 유지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등이 할인 및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연말까지 이마트, G마켓 등 ‘현대클럽 슈퍼클럽’ 가맹점 10곳에서 기본 포인트 적립 할인의 2배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KB국민카드는 오는 5월1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대형마트, 미용실 등을 이용하는 체크카드 고객에게 월 최대 2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체크러시 금토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NH농협카드는 이달 말까지 항공권 등 해외여행 관련 결제 시 최대 15%를 할인해준다.
혜택이 강화한 신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날 11번가에서 11페이로 결제 시 11%, 편의점 등 11개 생활밀착업종 이용 시 월 최대 2만원의 오케이캐쉬백 포인트를 각각 적립해주는 ‘11페이(Pay) KB국민카드’를 출시했고, 삼성카드는 지난 2일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이용 시 7%의 결제일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신세계 멘즈라이프 삼성카드’를 선보였다. NH농협카드도 지난달 5일 LG유플러스 통신요금을 월 최대 1만7000원까지 할인해주는 ‘NH올원 LGU+카드’를 출시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통신사·인터넷 할인과 같은 일부 프로모션 및 상품 출시는 카드사와 가맹점이 비용을 공동으로 대지만, 대부분의 마케팅은 카드 가입자 유치에 목적이 있는 만큼 카드사가 전적으로 비용 부담을 떠안는다.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에 이어 추가 수수료율 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출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카드사들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축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을 통한 혜택이 축소되면 고객들이 이탈해버린다. 안 그래도 경쟁이 심한 카드업계에서 고객이 줄어버리면 수익구조 악화를 넘어서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혜택이나 신상품 출시를 줄이기 어렵다. 앞으로도 수익구조와 관계없이 가입자 수 유지를 위한 마케팅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카드는 이달 말까지 항공권 등 해외여행 관련 결제 시 최대 15%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NH농협카드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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