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낙원상가와 돈화문로 일대가 조선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역사를 콘셉트로 해 도시재생된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도시재생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낙원동·돈의동·익선동 등 일대 약 40만㎡를 대상으로 하는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위원회는 기존 '낙원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이라는 명칭을 현재 명칭으로 바꿨으며 3·1운동 주요 거점 공간을 확대했다. 계획안이 확정 고시되면 법적인 효력이 생겨 재생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획안은 '창덕궁앞 도성한복판 역사인문재생'이라는 비전 및 목표 아래 16개 마중물 사업과 19개 연계 사업, 신규 제안 14개 사업 등 총 49개 세부 사업으로 진행된다.
시대에 따라 ▲돈화문로(조선 시대) ▲삼일대로(근대 전환기) ▲익선~낙원(근·현대) ▲서순라길(현대) 등 4개의 길 위주로 개발이 이뤄진다.
조선 당시 전국 도로망의 기점이었던 돈화문로는 ‘왕이 백성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시민이 함께 궁궐로 가는 길’로 변모한다. 현재는 지하철 안국역을 이용해 창덕궁으로 가는 사람이 많지만, 앞으로는 걸어서 돈화문로를 거쳐 궁궐로 가도록 보행중심도로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삼일대로를 3·1운동 기념 시민 공간으로 만든다. 탑골공원 같은 3·1운동 관련 중요 장소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아직 잘 드러나지 않은 역사 공간을 발굴하고 체험하도록 해 3·1운동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낙원상가~돈화문로~서순라길을 잇는 구간의 익선~낙원 지역의 경우 저자로 나온 궁중 문화가 시민 삶 속에서 이어지도록 의식주락 신흥문화를 재창조하는 방향으로 재생한다.
서순라길은 귀금속 타운의 잠재력과 청년 공예인의 창의적 성장 동력을 결합해 공예·문화·사람이 함께 하는 공예창작거리로 꾸민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12월 낙원상가·돈화문로 일대를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지정하고 2016년에는 역사재생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이 확정 고시되면 공공예산이 들어가는 각종 도시재생 사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이를 바탕으로 창덕궁앞 돈화문로 지역이 새로운 활력으로 넘쳐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대상지의 위치도 및 현장 모습.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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