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지난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린 책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국 660여개 공공도서관의 2017년 대출 데이터 5700만 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는 한국 소설 최초로 2016년 영국 맨부커상을 받은 작품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2만2565건의 대출 수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한강의 또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는 1만3242건으로 8위를 기록했다.
한강의 소설 외에도 대출 도서 목록을 살펴보면 소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잡화점의 기적'(2만678건)이 2위에 올랐고, 정유정의 '종의 기원'(1만5231건)과 '7년의 밤'(1만4271건)은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페미니즘과 정치 이슈가 출판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도 컸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1만4469건)은 5위에 이름을 올렸고, 800위권, 600위권에 머물던 정치, 사회 서적들은 50위권 내외로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서관 대출이 미디어와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며 "이를 반영해 보다 이용자 친화적인 도서관 정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점 매대에 진열된 한강 '채식주의자'.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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