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화공세'속 한미국방 "북위협 억제 강화"
북 "남북관계 넓은 길 열어야"…매티스, 대한 방위공약 재확인
2018-01-28 16:54:57 2018-01-28 16:55:03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우리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대화 정례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북한도 적극 호응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한미동맹 약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28일 개인필명 논설에서 “북과 남이 어려운 환경에서 잘 뗀 첫걸음을 열 걸음, 백 걸음으로 이어 관계개선의 넓은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정부·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에서도 남북관계에서 대전환을 이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 진전 동시해결’을 내세우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평창 올림픽 실무협의로 재개된 남북대화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정례회담으로 이어감으로써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견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의 충분한 대화도 수반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남북관계 개선이 한미동맹의 약화·와해로 비쳐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세종연구소 LS-펠로우는 26일 ‘세종정책브리핑’ 보고서에서 “한·미는 북한 관련 기본적인 이해관계가 대부분 일치되어 있다”며 “공통된 대북정책 수립을 위해 (한미가) 솔직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도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만나 북한의 위협을 억제·방어하기 위한 한미 연합능력을 지속 강화해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매티스 장관은 강력한 확장억제 제공을 포함해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도 재확인했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폐막 후 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훈련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훈련 일시·규모는 협의 중”이라면서도 “패럴림픽 종료 후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오른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미국 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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