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 평가가 첨예하게 엇갈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했다”며 극찬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엄중한 현실을 외면한 자화자찬”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민생, 혁신, 공정, 안전, 안보, 평화, 개헌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했다”고 논평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평범한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으로 여기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을 지지한다”면서 “국민의 삶이 행복한 문재인 정부의 민생 나침반이 잘 기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지지층만을 위한 러브레터’라며 맹비난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엄중한 현실을 외면한 자화자찬 신년사로 국민의 삶은 사라지고 정부의 말잔치만 무성하다”면서 “이제는 뜬구름 잡기식의 목표와 장밋빛 전망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의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 설익은 사회주의 정책으로 민생 경제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신년사는 국민의 바람과는 동떨어져 실패한 정책에 대한 억지 자화자찬에다 자기들만의 졸속 개헌 추진 의지와 일방적 건국 시점 규정 등 온통 사회적 갈등만 양산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시기와 속도를 무시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며 “과유불급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도 “정치·외교·안보·경제 전면에서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는 괴리된 자화자찬이 가득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앞으로의 국정 과제를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면서도 “개헌을 통해 국민 기본권 확대, 지방분권과 자치 강화가 이뤄져야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선거제도의 비례성 강화를 명시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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