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음경확대용 필러들이 줄줄이 출시될 전망이다. 필러 시장 강자인
휴젤(145020)이 제품을 허가받았고, 경쟁사들도 줄줄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필러는 피부조직을 보충하는 물질을 말한다. 국내선 1700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대부분 피부미용 매출이 차지한다.
필러가 얼굴 볼륨을 채워주거나 주름개선을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정식으로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귀두, 음경 확대로도 쓰이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지 않은 용도지만 의사 재량에 의해 합법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오프라벨 Off-Label, 허가 외 사용). 의사들의 임상경험과 학술데이터 등을 근거로 약물을 처방하게 된다.
음경확대술은 실리콘 삽입, 지방 주입, 자가진피이식, 대체진피이식, 필러 주입 등이 대표적이다. 필러를 이용한 음경확대술은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부작용이 발생해도 제거가 용이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음경확대를 위해 절개 후 보형물을 이식하는 방법이 주로 쓰였으나 이물질 삽입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인체조직과 신경조직 등에 분포된 히알루론산을 사용하는 필러 제품 시판허가를 계기로 부작용을 줄이고, 생체 친화적인 시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피부미용에서 나아가 음경확대용 필러 시장 진출로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이들 질환으로 공식허가를 받기 위해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거쳐 공식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음경확대 필러 1호는 2014년 4월 허가된 리젠바이오텍 '파워필'이다. 휴젤은 음경확대용 HA필러 '더 채움 쉐이프 10'를 지난해 말 출시했다. 파워필이 생체분해성 고분자(PLA, Polylatic Acid) 필러인 반면 더 채움은 히알루론산이 주원료다. 히알루론산은 국내 허가된 필러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필러에는 칼슘, 콜라겐 등이 있지만 히알루론산이 대중화를 이끌었다. 히알루론산은 인체 성분이어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휴메딕스(200670)는 자사 간판 필러인 '엘라비에'로 음경확대에 대한 임상시험을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0월 '포텐필'로 같은 질환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휴메딕스와 메디톡스의 제품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음경확대에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제품이어서 향후 오프라벨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 중남미 시장에서도 수출이 가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필러는 20~30개 브랜드 제품이 출시돼 있다. LG화학 '이브아르'와 갈더마 '레스틸렌'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메디톡스 '뉴라미스', 엘러간 '쥬비덤', 휴메딕스 '엘라비에', 휴젤 '더채움' 등이 나머지 시장을 분점하고 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