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중국이 환경 규제의 일환으로 철강 감산이라는 강력한 정책을 내놓자 철강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내년에도 생산규모 감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철강주 상승은 중국 정부가 난방기 석탄 다소비 산업에 대한 감산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이 대표 업종으로, 가동률이 하락하자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이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11월 15일부터 4개월간 철강 생산량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일부 도시들은 생산능력 대비 50%로 제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면서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물질 배출 축소 명령을 내린 적은 있지만 감산 결정은 처음으로, 향후에도 환경 보호 움직임이 가속화하며 공급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건설 등 전방산업 위축이 예상된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철강재 재고 감소를 감안할 때 공급 조정이 수요 감소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철강 유통재고는 전주보다 5.9% 줄어든 887만톤으로 올 들어 세 번째로 큰 주간 감소율을 보였고, 이에 철강 가격도 최근 30% 이상 반등하고 있다"면서 "현 재고 추이가 지속될 경우 내년 초 재고 수준은 추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중국 철강재 소비량이 큰 폭으로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 "지난 2년간 공급과잉 산업인 철강에 대해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는 수요 측면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완만한 증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환경 규제 일환으로 철강 감산이라는 강력한 정책을 내놓자 철강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제품 품질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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