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에 30년간 바다를 지켜온 1900톤급 함정이 시민을 찾는다.
서울시는 해군본부로부터 1900톤급 호위함 ‘서울함’을 비롯해 150톤급 고속정(참수리호), 178톤급 잠수정(돌고래) 등 3척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망원한강공원에 전시·체험형 함상공원인 서울함공원을 조성해 22일 개장했다.
서울함 공원이 조성된 망원한강공원 일대는 조선시대 수로교통의 중심인 양화진 근처로 수도 한양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했다.
서울함 공원은 제 역할을 다한 퇴역함정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시민들이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군함과 잠수정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구조와 해군들의 생활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핵심시설인 서울함은 축구장 길이와 비슷한 길이 102m(폭 11.6m)에 달하며, 흘수(수면에 잠겨있는 선체의 깊이)를 포함한 선체 높이는 28m로 아파트 8층 높이와 맞먹는다.
1984년 취역해 2015년 퇴역하기까지 30년간 수도권 서측해역 방어임무를 주로 수행했으며, 1990년에는 미국, 영국, 일본 등이 참가하는 ‘환태평양 훈련(RIMPAC)’에서 한국 해군 최초로 탑건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건조됐으며, 1984년 취역식에 당시 염보현 서울시장이 참석해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바 있다.
서울함은 한강변 수상에 정박한 상태로 고속정과 잠수정은 뭍으로 올라와 육상에 거치돼 각각 시민들을 맞는다.
서울함 공원은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토요일·공휴일 오후 6시)까지, 하절기(3~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토요일·공휴일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유재룡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우리 해양을 수호했던 퇴역함정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시민과 가까운 한강으로 옮겨와 안보·평화·역사적 체험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서울함공원 투시도.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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