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스몰캡 탐방)맞춤 의학 전문기업으로 성장 중인 '디엔에이링크'
유전체 분석 전문업체…"올해 턴어라운드 기대"
2017-11-16 08:00:00 2017-11-16 11:04:36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그동안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예방'과 '관리'가 중점이 되고 있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사람부터 동물, 식물, 바이러스 등 다양한 생물 종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결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유전적 형질을 탐구해 어떤 질병에 특히 취약하거나 저항력이 강한지, 어떤 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등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또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 의료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 유전체 시장 규모는 2013년 111억달러에서 연평균 12.2% 성장, 오는 2018년 19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디엔에이링크(127120)는 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성장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디엔에이링크는 2000년 설립됐으며 지난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을 적용한 개인 유전체 분석 제품 ‘DNAGPS’를 상용화 했다. 주요 사업은 개인 유전정보 분석 서비스인 ‘DNAGPS’, 암 맞춤의학 ‘아바타 마우스’, 유전체 정보 은행 ‘바이오 뱅크’, 개인식별사업 ‘아큐아이디(AccuID)’ 등이다.
 
디엔에이링크의 실적은 개선세가 뚜렷하다. 지난 2014년 연결기준 8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작년 114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작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5억원과 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7.50% 증가했다.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가 회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만난 이종은 대표는 “지난 2~3년 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한 부분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 아바타마우스나 개인 유전체 분석 사업에서도 실적이 나오고 있다”이라며 “이와 함께 비용절감 노력으로 체질이 좋아지고 있어 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이 분야만 쳐다보고 전문기업으로의 역량을 길러왔다”고 강조했다.
 
확장성이 기대되는 아바타 마우스
 
아바타 마우스는 사람의 암 조직을 쥐에 이식해 키우는 기술로 항암제 약효를 검증하는 데 활용된다. 제약사에게는 신약 개발 비용 절감과 안정성 평가에도 도움이 된다. 이종은 대표는 “제약사들이 신약을 개발하면 그 약에 맞는 사람들을 구하기 힘든데 그렇다 보니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며 “제약사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과 약에 대한 효능 확인이 가능한 만큼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는 초기 단계지만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폐암 관련으로는 지난 3년간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으며 이 부분만 봤을 때는 전세계적으로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 사업을 바탕으로 향후에는 제약 쪽, 특히 항암과 관련된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바타 마우스를 하다보니 개발단계의 약들에 대한 효능을 알 수 있는데 시장성 여부도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며 “우리는 개발이나 성장을 잘 시킬 수 있는 만큼 사업화 부분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엔에이링크의 연구실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유전체 분석 서비스, 규제완화 절실"
 
개인 대상 유전체 분석 서비스의 경우 지속적으로 크고 있지만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이 대표는 강조한다. 그는 “1년 반정도 소비자들게에 직접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답답한 상황”이라며 “네거티브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 여러가지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는 중이다. 회사는 현재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쪽과는 지속적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분자진단 기업인 앙사나(Angsana Molecular & Diagnosis Laboratory)에 이어 지난 8월 중국 북경도보과기유한공사(DOPLIS)사와 기술 교류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그는 “미국은 지사를 통해 사업 기회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은 개인 유전체부터 전체적인 분야에 대한 콜라보를 생각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엔에이링크 본사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AccuID도 기대가 되는 분야다. 이 사업은 기존 개인 식별 방법의 한계를 극복한 세계 최초 개인 식별 DNA 칩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 기술을 통해 제주 4.3 사건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 식별 시장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2조원 정도 규모인데 한 회사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기존 기술의 경우 형제를 넘어가면 신원을 판정해 주기 어렵지만 우리는 3촌까지 가능하다. 현재는 레퍼런스를 쌓고 있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분자진단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다. 분자진단은 인체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DNA의 분자 수준 변화를 검출해 질병을 진단하는 기법이다. 그는 “주위에서 분자진단 사업을 왜 안하냐는 말이 많았는데 그동안 검증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며 “국내 진단 시장에 들어가는 시점은 올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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