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동부건설과 중흥건설 등 중견 건설업체들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성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동부건설은 7792억원 규모의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확정지었다. 부산 감만1구역(4446억원) 재개발 사업지 1곳과 인천 주안7구역(2176억원), 서울 은평구 역촌1구역(1170억원) 등 재건축 사업지 2곳이다.
이날 기준으로 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사업지는 의왕 오전다구역(2581억원) 재개발 1곳과 서초 중앙하이츠빌라 1·2구역(284억원), 서초 반포현대아파트(약 300억원) 등 재건축 2곳이다. 이들 사업장까지 포함한 동부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실적은 1조957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느라 단순 도급공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중흥건설도 정비사업에서 탁월한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들어 중흥건설은 재개발·재건축·도시환경 사업지 5곳을 따내며 1조991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대구 달서지구(913억원), 대전 산성2구역(2775억원), 부산 서금사 축진6구역(2200억원) 등 재개발 3곳과 안산 선부동3구역(1721억원) 재건축 1곳, 강동 천호1구역(3382억원) 도시환경 1곳이다.
지난해 중흥건설은 8077억원의 정비사업 실적을 거뒀다. 수원 지동 115-10(2235억원), 구리시 딸기원(1862억원) 등 재개발 2곳과 부산 범천 1-1(3280억원) 도시환경 1곳, 영등포 기계상가(700억원) 시장정비 1곳이다.
이 외 반도건설, 우미건설 등 중견사들도 정비사업에서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9월 중흥토건과 컨소시엄을 이뤄 부산 서금사 촉진6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냈다. 같은 달 우미건설은 김포 북변3구역(2111억원) 재개발사업과 부산 범일3-1구역(971억원) 도시환경사업 등 2건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과거에는 중견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을 독식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중견사들은 최근 공공택지 공급물량이 대폭 감소되면서 주택사업 부지 확보가 어려워지자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견사가 앞세우는 가격 경쟁력과 대형사 못지 않은 특화 설계 등이 정비사업 시장에서 점차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하면서 자체 분양할 수 있는 토지가 대폭 줄어들자 중견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정비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도시정비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은 택지지구에 비해 편의시설 및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가.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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