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S-Oil을 시작으로 실적 발표에 나서는 정유업계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노린다.
포문을 연 S-Oil부터 화려했다. S-Oil은 30일 3분기 매출액 5조2118억원, 영업이익 55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무려 376.1% 급증했다. 정유부문의 견조한 수요 및 정제마진에 허리케인이라는 자연 변수가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S-Oil에 적용된 실적 호재들이 업계 공통으로 작용하는 만큼 나머지 정유사들의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증권업계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5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3분기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Oil)의 영업이익 합계 전망치는 2조4147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9822억원의 약 2.4배에 해당한다. 특히 2011년 기록한 1조7843억원의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넘어서게 된다.
하반기 시작 당시만 해도 3분기 정유사 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톤당 5달러 전후를 맴돌던 정제마진과 지속된 국제유가 하락에 2분기의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도 컸다. 하지만 7월 들어 평균 6달러를 돌파한 정제마진이 8월 8달러, 9월 9달러를 넘어서면서 수익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지난 8월말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주요 정유시설이 모인 텍사스만 일대를 강타하면서 공급이 제한을 받은 점 역시 국내 정유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했지만, 3분기 업황에 유리한 변수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비수기가 무색한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며 "S-Oil의 3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전망치를 웃돈 만큼 나머지 정유사들의 실적 역시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정유사들은 이날 실적을 내놓은 S-Oil을 시작으로 현대오일뱅크(31일), SK이노베이션(11월2일), GS칼텍스(11월 중순) 순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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