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네이버가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 규모의 투자를 30일 진행했다. 신주 인수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과 소상공인 지원 분야에서 양사 간 협력이 더욱 긴밀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네이버로부터의 이번 투자를 제4차 산업혁명 시대 '푸드테크(food-tech)' 분야에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음성인식 비서 기능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과 자율주행 로봇 기술 등 미래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강화하는 데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올 초부터 자체 AI 프로젝트 ‘배민데이빗’을 출범한 바 있다.
경기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사진/뉴시스
네이버는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 유럽)을 인수하고 프랑스 하이엔드 음향기술 기업 '드비알레'에 투자하는 등 국내외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며 AI,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와 같은 미래 기술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비서, 스피커 등 이용자 경험에서 음식 배달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글로벌 IT 기업들도 적극 투자 중인 분야"라며 "네이버의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과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은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부터 네이버의 '아미카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양사 간 음식 주문 및 배달 관련 분야 협력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은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 이외에 음식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지원 노력에 있어서도 양사 간에 더욱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네이버에서도 음식점과 연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만큼, 배달의민족과의 협력을 통해 추후 자영업자 분들이 추가적인 부담 없이 사업에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음식 업주들이 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배민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지난 몇년간 자영업자 지원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네이버도 '오픈플랫폼'이라는 방향성 아래 스타트업, 소상공인과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네이버와 배달의민족은 지난 9월 '네이버 파트너스퀘어X배민아카데미 부산 지역 특별 교육'이라는 합동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한층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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