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의 주력 부품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3분기 순항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위주의 판매전략을 통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으며, LG이노텍은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로 지난해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었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9731억원, 영업이익 58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81.3% 증가했다. OLED와 TV용 IPS LC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LCD 패널 판가 하락에 따른 악조건을 상쇄했다. 회사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 믹스가 LCD 패널가 하락이라는 악조건을 견디게 했다"며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구조적 과잉이 늘고 있지만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열린 경영실적설명회에서 올해 170만대 수준인 대형 OLED 패널을 내년에는 250만~28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현재 글로벌 13개 TV업체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택했고 수요가 강하게 상승하는 중이라 2020년에는 650만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봤다. 특히 월페이퍼와 CSO(Crystal Sound OLED) 패널 등 소비자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패널에서도 OLED 비중 확대로 방향을 잡았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현재 모바일 패널의 경우 LCD에서 POLED로 전환 과정에 있다"며 "2019년 POLED의 투자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수익성이 껑충 뛰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조78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1% 급증한 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애플과 화웨이, LG전자 등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로 카메라 모듈의 신모델 공급이 확대된 덕이다.
LG이노텍은 3D센싱 모듈의 수율 부분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종호 광학솔루션사업부 기획관리팀장은 이날 경영실적설명회에서 "추석 연휴 이후 3D센싱 모듈의 수율이 개선되는 추세이고, 경쟁사 대비 수율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부터 양산에 들어간 베트남공장의 영향으로 중장기적으로 광학솔루션사업부가 원가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도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판가 하락세 둔화와 함께 연말 성수기 효과가 긍정적이며, LG이노텍은 애플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4분기 LCD 판매가격 하락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3분기처럼 고부가가치 위주의 제품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며 "LG이노텍은 아이폰 부품 판매에 따른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의미 있는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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