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 이태성·이주성 사촌 체제로 전환 속도
이태성은 세아홀딩스, 이주성은 세아제강 지배력 높여…"3세경영 포석"
2017-10-25 15:33:50 2017-10-25 16:53:47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세아의 지배구조 중심 축이 이태성과 이주성 등 3세로 이동하고 있다. 이운형·순형 회장 중심의 형제경영이 이태성·주성 사촌경영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세아는 세아제강과 세아특수강 등 20개 계열사를 지닌 재계 38위(공정위 기준)의 중견 재벌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홀딩스는 지난 23일 이태성 전무 외 특별관계인 14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이 직전 보고서 89.82%(359만2826주)보다 0.16%포인트 증가한 89.98%(359만9056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앞서 이달 20일 이 전무는 계열사이자 개인 투자회사인 에이치피피를 통해 세아홀딩스 지분 20만주를 매입했다. 그의 숙부인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이 같은 날 시간외 매도한 지분과 동일하다.
 
에이치피피를 포함한 이 전무의 세아홀딩스 지분율은 40.12%로 늘어났다.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 등을 계열사로 하는 세아그룹 지주사다. 이 전무는 세아홀딩스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 전무는 이와 함께 그룹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의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세아제강 주식 2만1457주를 매각하는 등 지난해 12월 15.44%의 지분율을 현재 11.08%까지 낮췄다. 2013년 별세한 부친 이운형 회장으로부터의 지분 상속으로 인한 상속세 납부 차원이다. 상속세는 1000억원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경영총괄 겸 세아베스틸 대표(좌)와 이주성 세아제강 경영기획본부장(우). 사진/세아그룹
 
반대로 이 전무의 동갑내기 사촌 형제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는 세아제강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이달 17일과 18일 8090주를 매입하며 세아제강의 지분율을 기존 11.20%에서 11.34%로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세아제강의 최대주주는 이태성 전무에서 이순형 회장으로 변경됐다.
 
부자 관계인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전무는 세아제강 지분율이 11.34%로 같지만, 주식은 이 회장이 259주 더 많다. 여기에 이주성 전무의 가족이 지분을 100% 가진 해덕기업이 오는 12월 세대에셋과 합병키로 하면서 세아제강에 대한 지배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덕기업은 세아제강 지분의 4.30%를 갖고 있으며, 세대에셋은 이주성 전무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재계는 세아그룹 내 세아홀딩스의 이태성 전무, 세아제강의 이주성 전무를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 전환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고 이종덕 창업주 타계 후 2세대인 고 이운형 회장과 이순형 회장의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태성 전무는 이운형 회장 아들이며, 이주성 전무는 이순형 회장 아들이다. 일각에서는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세아 관계자는 "이태성 전무와 이주성 전무의 책임경영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가족회의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계열분리의 목적은 아니며, 3세 경영 시대를 준비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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