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출시 KT&G, 재평가 기대
이달들어 6%대 상승세…해외수출 확대될지 주목
2017-10-24 16:19:07 2017-10-24 16:19:07
[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KT&G(033780)가 전자담배 출시를 앞두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1위 업체인 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공세에 조정받았지만, 신제품 흥행 여부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마련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이달 들어 6% 넘게 오르며 11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6월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20% 가까이 밀렸지만, 내달 출시될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KT&G는 11월 자체 제작한 전자담배 '릴(LIL) 출시를 예고했지만 제품 스펙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KT&G 신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출시 4개월 만에 서울에서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한 아이코스와 견줄 만한 제품이 나온다면 글로벌 담배시장에서 KT&G의 새로운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KT&G는 내수 시장 외에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흥국 시장 위주로 진출해 있는데, 전자담배로 선진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여지가 생기면 새로운 모멘텀이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KT&G의 전자담배가 국내 시장에서 아이코스의 대항마로서 역할을 해낸다면 해외에서도 경쟁해볼 만 하다"면서 "담배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 산업인 전자담배부문에서 KT&G가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인상 결정이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일반담배의 90%까지 세율 인상을 확정함에 따라 전자담배 사업자들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필립모리스도 개별소비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초기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 상황에서 필립모리스가 가격 인상을 섣불리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자담배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KT&G에 나쁠 것 없단 분석도 나온다. 박상준 연구원은 "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 시장을 키우겠다는 목적으로 아이코스를 출시한 만큼 지금은 이익을 얼마나 내는지보다 판매량을 늘리는 게 급선무"라며 "초기에는 이익률이 높지 않겠지만 소비자들이 지불 용의가 있다는 판단이 섰을 때 가격을 올린다면 일반담배에 비해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세금 인상으로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성이 줄어든다 해도 기존 시장 지배 사업자인 KT&G는 일반 담배 시장에서 충분히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출시 출시 이후 조정받았던 KT&G가 전자담배 출시를 앞두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서울 광화문에 문을 연 아이코스 스토어에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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