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침투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KT&G(033780)가 이르면 10월 말께 전자담배 신제품을 공개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전자담배 '릴'의 11월 출시를 잠정적으로 확정하고, 구체적인 제품 사양과 출시일은 10월말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다.
KT&G 관계자는 "확정은 아니지만 워낙 관심이 많아 10월말 실적발표에 맞춰 제품을 소개할 시간을 가질 공산이 크다"며 "이미 일부 스펙이 공개됐지만, 최종 출시까지 가봐야 구체적인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선 연내 출시로 예정됐던 KT&G의 전자담배 출시 시기가 앞당겨진 것을 두고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골든타임을 놓칠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까지도 정부 당국의 궐련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한 세금 개정안이 확정되지 않은 변수가 존재해 출시 시기를 조율해왔지만, 이미 새로운 시장 가능성이 검증된만큼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KT&G는 이미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제조 설비를 독일의 한 업체에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략적인 제품 스펙과 디자인도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시 이후 유통망 확대 전략과 A/S 등 세부적인 사안을 두고 마지막 검토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G의 전자담배가) 당초 전자담배 세금 개정안이 확정된 이후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최근 국내 시장 침투 속도를 고려해 출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 제품 아이코스의 배터리 수명이 1년 정도로 파악돼 교체 이슈가 부각될 수 있고, 제품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는다면 후발주자이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KT&G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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