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ITU 텔레콤 월드가 개막한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쓴 사람들이 사방을 둘러보느라 분주하다. HMD를 통해 광안리에 있는 친구의 사방이 한 눈에 들어온다. SK텔레콤이 처음으로 선보인 휴대폰에 장착된 360도 카메라를 통해 구현한 360 가상현실(VR) 통화다. 주위의 풍경을 바로 공유하고 싶을 때 전화 한통이면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60 VR통화는 데이터 소모량이 커 5G가 상용화되면 더 많은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람객이 SK텔레콤의 360 VR 통화를 체험하는 모습(왼쪽)과 스마트폰에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는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한 관람객이 평창올림픽 홍보관에서 스키점프 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다른 부스에서는 비명 소리가 들린다. HMD를 쓰고 기구에 올라탄 관람객의 소리다. 이 관람객은 VR을 통해 스키점프대에 올라가 있다. 점프대에서 두 발이 떨어지자 몸이 움츠러들며 비명이 절로 나왔다. 평창 올림픽 홍보 부스에 마련된 스키점프 VR 체험존이다. 이 서비스 역시 데이터 소모량이 커 5G 환경에서 더 자연스럽게 구현이 가능하다. 또 평창관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중계 영상을 보거나 주요 장면들을 자세히 볼 수 있는 타임 슬라이스도 즐길 수 있다. AI 기반의 자동통번역 로봇도 관람객들을 맞았다.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으로 올림픽 종목이나 평창의 관광지 등을 소개해준다.
KT는 인공지능(AI) 셋톱박스 '기가지니'의 영어 버전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한국어만 인식하고 반응했지만 영어로 말해도 이를 인식한다. 예를 들면 "genie, recommend action movie"라고 말하면 액션 영화들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기가코리아사업단 SK텔레콤 컨소시엄이 개발한 T리얼 텔레프레즌스를 시연한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ITU 텔레콤 월드 2017이 개막했다. 사진/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와 중소기업들이 함께 만든 서비스들도 눈에 띄었다. 기가코리아사업단의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증강현실(AR) 서비스인 'T리얼 텔레프레즌스'를 전시했다. 이는 기존의 화상회의에 콘텐츠 편집 기능도 추가된 서비스다. 멀리 떨어진 사람끼리 화상 통화를 하면서 하나의 그래픽을 함께 편집하고 논의할 수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실제 영상에 가상의 그래픽을 띄우고 편집할 수 있다”며 “도시계획·게임·의료·교육 등의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한 ITU 텔레콤 월드 2017 전시장에는 5G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SK텔레콤과 KT는 전시장 입구에 대형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5G와 VR,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전시했다. 한국 공동관을 비롯해 중국·일본 등 25개 국가관이 마련됐으며 430여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부산=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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