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소비자 맞춤 금융혁신 스타트

원장 직속 자문위원회 개최, 2개 혁신 TF도 가동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소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최근 취임사에서 직속 자문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최흥식 신임 금감원장의 발언이 구체화 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오전 금감원 대회의실에서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그동안 금융회사들은 양적인 측면에서는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으나, 금융소비자에게 불편을 주거나 불합리한 금융관행을 개선하는 데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 결과 금융현장에는 금융소비자보다는 금융회사 우선의 잘못된 금융관행이 뿌리잡고 있으며, 이는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금융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자문기구의 취지를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권영준 경희대학교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보험연구원, NICE 평가정보,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학계·금융업계 등 10명의 전문가로 꾸려졌다.

 

권영준 자문위원장은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신뢰회복을 강조한 것에 적극 공감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자문위원들과 함께 금융관행 개혁 과제 및 금융서비스 개선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적극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문위원회는 국민들이 금융회사와의 거래과정에서 겪는 불편·부당한 사항을 집중적으로 찾아내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운영된다.

 

특히 불합리한 금융관행 개선, 금융거래 편의성 증진 등 금융서비스 개선, 금융소비자 피해예방 및 구제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금감원은 금융혁신을 위해 자문위 외에도 2개의 혁신 TF를 운영한다.

먼저 금융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TF를 통해 금융회사가 금감원의 감독을 받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부당한 사항을 집중적으로 찾아내 개선에 나선다.

 

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법무법인, 시중은행, 보험사 등 8명의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운영된다.

 

금감원 인사·조직문화 혁신 TF는 지난 20일 감사원에서 지적받은 사항들을 포함해 금감원에 내제된 불합리한 사항들을 찾아내는 데 주력한다.

 

조경호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언론사, 증권사, 법무법인 등 4명의 민간 위원과 함께 10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 금감원장은 "금융소비자는 금융회사와 더불어 금융시스템의 중요한 한 축이나, 금융회사와 분쟁이 생겼을 경우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금융회사에 비해 약자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자문위원회가 금융회사 중심의 불합리한 금융관행 개선, 금융거래의 편의성 증진, 소비자 피해예방 등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 제시해, 금융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최 원은 이날 원장 직속 자문기구 설치를 밝힌 바 있다. 사진/ 뉴시스

 

양진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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