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호황을 맞고 있는 수출이 8월에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개월 연속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달 20일까지 수출은 2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어났다. 수입은 11.2% 증가한 255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7억3000만달러로 전년 14억5000만달러에서 19.3% 늘어났고, 조업일수는 전년보다 오히려 하루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올해 들어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8월에 비해 42.4%가 증가했고, 이와 함께 석유제품과 자동차도 각각 41.8%, 21.0% 늘어나며 수출 증가에 힘을 더했다.
반면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는 각각 26.7%, 21.7% 감소하며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희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장은 "지난해 8월은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했던 달이었고, 선박과 무선통신기기가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출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가 아닌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국가별로도 홍콩(-13.0%)과 중동(-3.0%)을 제외하고 유럽연합(EU)이 30.6%, 베트남 22.0%, 미국 14.2%, 중국 7.3% 등 대부분 국가로의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특정 품목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 7월 기준 전체 수출액 488억5000만달러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78억9000만달러로 16%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박과 무선통신기기의 수출회복 지연과 유가의 움직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 폭 감소 등도 장기적으로 수출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장은 "세계 경기의 움직임이 중요하며 여전히 추세 전망은 조심스럽다"며 "반도체 경기도 하락요인이 발생할 수 있어 지켜봐야 하고, 유가의 움직임과 함께 조선·해운업의 경기 회복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 동안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