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운명의 날 밝았다…"이재용 무죄 확신한다"
2017-08-25 06:00:00 2017-08-25 06:00: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 관련 결심 공판을 마친 뒤 호송 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삼성은 마지막 희망을 놓치지 않고 법정으로 향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무죄를 확신하면서도 두려움까지 지우진 못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사건이 박근혜정부를 좌초시킨 국정농단의 본체이자, 전형적인 정경유착이라고 규정했다. 정경유착의 적폐를 청산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특검이 사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 점에서 반격할 논리를 찾았다. 법적 논증에 눈 감으며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주장이다.
 
특검은 다시 상식으로 받아쳤다. 뇌물죄 특성상 혐의자 진술이 어렵고, 대신 돈을 건네고 대가가 오갔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다. 이 부회장이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는 등의 삼성 측 주장은 경험칙 상식에 반한다고 공격했다. 불꽃 튀었던 창과 방패의 공방은 이제 솔로몬의 심판만 남겨뒀다.
 
삼성은 선고 후 대책은 뒤로 미뤘다. 혹시라도 유죄를 염두에 두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예측은 지금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한다”며 “숨 죽이고 지켜볼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거도, 증언도 없으니까 잘 될 것이라고 믿고,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룹 창립 이후 최초로 총수가 구속 수감된 오욕은 이미 삼성 역사에 강한 상처를 남겼다.
 
“여론재판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같다”는 우려도 나왔다. 새정부 출범과 이에 따른 반재벌 여론이 혹여 재판부의 판단을 흐리게 하지 않을까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재판부가 선고일 생중계를 불허한 것과 관련해서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줬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이미지 추락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법원 판결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며 1심에 대한 확정 판단을 경계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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