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슬파트너스 "청년 창업자 키우는 엑셀러레이터로"
대기업·공공기간 은퇴자들, 청년 창업 멘토로 나서
2017-08-11 06:00:00 2017-08-11 06:00:00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창업을 얼마나 늘리냐보다 어떻게 성공시킬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부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최근 3년새 청년 창업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빛을 보기 전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창업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보육과 투자를 병행하는 엑셀러레이터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정재동 엔슬파트너스 대표
엔슬파트너스는 청년 창업자를 키우자는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모태는 엔슬협동조합이다. 지난 2015년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은퇴한 48명의 조합원들이 자신들의 능력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일을 찾기 시작했다.
 
조합원을 포함해 비조합원까지 참여 가능한 엔슬포럼을 개최했으며,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조합을 운영하기 위한 수익원으로 이들이 택한 것은 '멘토링'이었다. 대기업, 공공기관, 변호사, 회계사 등 40여명의 조합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청년 멘토로 나서는 데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정부의 창업지원 사업에 멘토로 역할을 하며 수익을 얻었다.
 
조합원들은 실력은 갖추고 있음에도 초기투자를 받지 못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고, 지원 만이 아닌 투자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조합이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다만 여러 청년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법인이 필요했고, 이는 엔슬파트너스가 탄생한 배경이 됐다.
 
현재 엔슬파트너스 대표는 정재동 한림대 부교수(산학협력)가 맡고 있다. 정 대표 역시 29년간 공공기관에서 근무한 후 은퇴한 엔슬협동조합의 구성원이다. 정보 보안 전문가인 그는 은퇴후 2014년부터 한림대에서 학생들에게 관련 분야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취업문제에 맞닥뜨리며 청년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학교에서는 정보보안 관련 강의 뿐 아니라 창업 상담도 진행하는 교수로, 엔슬파트너스에서는 청년 창업 멘토링 서비스로 사회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엔슬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 설립해 현재 청년 창업 2곳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 정부의 창업도약패키지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15개 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21개 기관은 대학 5곳, 공공기관 11곳, 연구기관 1곳, 기술지주회사 1곳과 민간기관 3곳이다. 엔슬파트너스가 민간기관 3곳 가운데 포함된 데는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가진 멘토들이 있다는 강점이 작용했다.
 
앞으로도 가능성 있는 기업을 찾아 엑셀러레이팅을 이어가는 것이 엔슬파트너스의 목표다. 올해 말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 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정재동 엔슬파트너스 대표는 "유니콘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우리 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며 "중간부터가 아닌 처음 팀을 구성할 때부터 도와서 유니콘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엔슬파트너스는 엑셀러레이터로서 청년 창업의 성공을 돕고 있다. 사진제공=엔슬파트너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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